[End of Life] SERIES 04
남은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겠을 때, 스스로에게 물어볼 5가지 질문
“앞으로는 정말 중요한 것에 시간을 쓰고 싶다.”
이런 생각은 드는데 정작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으면 쉽게 답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가족도 중요하고, 건강도 중요하고, 내 시간도 중요합니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도 뒤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End of Life 코칭을 배우면서 ‘정답을 빨리 정하는 것’보다 나에게 질문하는 과정이 먼저라는 것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답을 잘 쓰는 시간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정확히 알아보는 시간으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목차
- 중요한 것을 바로 고르기 어려운 이유
- 첫 번째 질문 —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 두 번째 질문 —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 세 번째 질문 — 지금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질문 — 누구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가
1. 중요한 것을 바로 고르기 어려운 이유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짧은 질문이지만 막상 답하려면 쉽지 않습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일 수도 있고, 오랫동안 가족이나 일, 역할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오느라 내가 원하는 것을 따로 묻는 시간이 적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억지로 우선순위부터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배우고 있는 End of Life 코칭 과정에서는 먼저 자신에게 묻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이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어떻게 죽고 싶은가?”
라는 질문을 탐색합니다.
이 세 질문을 저는 ‘마지막 순간을 정하기 위한 질문’이라기보다 지금의 삶을 비춰보는 질문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삶의 끝을 생각하면 오히려 지금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가 더 선명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첫 번째 질문 —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먼 미래부터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먼저 지금의 나를 봅니다.
요즘 내 시간은 어디에 가장 많이 쓰이고 있나요?
마음은 어디에 가장 오래 머물러 있나요?
계속 마음에 걸리는데도 미루고 있는 것이 있나요?
말하고 싶지만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나요?
이 질문에서 중요한 것은 평가가 아닙니다.
“나는 왜 이것밖에 못 했지?”
“더 잘 살아야 하는데.”
라고 판단하는 대신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실제로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계속 뒤로 미루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느라 내 시간을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먼저 차이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시작입니다.
3. 두 번째 질문 —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End of Life 과정의 자기성찰 자료에는 죽음을 떠올릴 때 어떤 감정과 두려움이 생기는지, 후회되는 것이 있는지, 죽기 전에 관계 안에서 꼭 해야 하거나 전해야 할 말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 나옵니다.
여기서 저는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신 한번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나는 무엇이 가장 걱정되는가?
혼자가 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 못한 말을 남기는 것일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일 수도 있습니다.
답이 바로 나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두려움을 바라보다 보면 그 반대편에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이 보이기도 합니다.
관계를 잃는 것이 두렵다면 그 관계가 나에게 중요하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말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는다면 지금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단서일 수도 있습니다.
4. 세 번째 질문 — 지금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이제 질문을 현재로 가져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에서 내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여기서 꼭 거창한 목표를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한 사람일 수도 있고,
하루의 어떤 시간일 수도 있고,
계속하고 싶은 생활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일 수도 있습니다.
End of Life 코칭 과정에서는 ‘가장 소중한 것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을 중요한 원칙 가운데 하나로 다룹니다.
저는 이 질문이 삶을 대단하게 바꾸기 위한 질문이라기보다 내 선택의 기준을 찾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를 묻기 전에,
무엇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은지를 묻는 것입니다.
5.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질문 — 누구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은가
이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두 가지를 물어봅니다.
네 번째 질문
남은 시간을 누구와 더 많이 나누고 싶은가?
가족일 수도 있고, 배우자나 자녀,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지금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답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 말하는 정답이 아니라 내 답을 찾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질문
나는 끝까지 어떤 모습의 나로 살아가고 싶은가?
End of Life 과정 자료에서는 존엄한 죽음을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내가 원하는 마지막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도 정답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이 문장을 지금의 삶으로 가져와보면 질문은 조금 달라집니다.
나는 앞으로도 어떤 나를 지키고 싶은가?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인지,
내 선택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인지,
가족과 시간을 나누는 사람인지,
새로운 것을 계속 배우는 사람인지.
이 답 역시 누가 대신 정해줄 수 없습니다.
답을 쓴 뒤에는 한 번 더 물어보세요
End of Life 코칭 과정에서 자기성찰 질문을 마친 뒤에는 다시 질문합니다.
무엇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나 자신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무엇인가요?
어떤 이야기를 더 해보고 싶은가요?
저는 이 마지막 질문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지를 완성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답을 바라보면서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을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다섯 가지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 질문만 골라도 됩니다.
그리고 종이에 한 문장만 적어보세요.
지금 내가 가장 오래 생각해보고 싶은 질문은 무엇인가?
그 질문이 다음 행동을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싶어질 수도 있고,
내 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될 수도 있고,
한 문장을 기록해두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 — 중요한 것은 정답보다 내 답을 알아가는 일입니다
남은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해서 아직 답이 없는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질문할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무엇이 두려운가.
무엇을 놓치고 싶지 않은가.
누구와 시간을 나누고 싶은가.
어떤 모습의 나로 살아가고 싶은가.
오늘은 다섯 질문 가운데 하나만 골라보세요.
그리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답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가장 솔직한 한 문장을 적어보세요.
남은 삶의 방향은 거창한 계획보다 그런 한 문장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질문에 답이 바로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답을 억지로 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가장 오래 마음에 남는 질문 하나를 표시해두고 며칠 동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의 목적은 정답을 빨리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알아차리는 데 있습니다.
Q2. 가족이나 건강처럼 중요한 것이 여러 개라면 하나만 골라야 하나요?
꼭 하나로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에는 각각이 왜 중요한지 적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이후 실제 시간과 선택에서 무엇을 먼저 지키고 싶은지 다시 살펴볼 수 있습니다.
Q3.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는 것이 너무 불편하면 꼭 해야 하나요?
꼭 그 질문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또는 ‘누구와 시간을 더 보내고 싶은가?’처럼 현재의 삶에 가까운 질문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Q4. 적은 답은 나중에도 바꿔도 되나요?
이 글에서 사용하는 질문은 정답을 확정하기 위한 문서가 아닙니다.
현재 자신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한 자기성찰 질문이므로, 시간이 지나 생각이 달라졌다면 다시 적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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