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 of Life] SERIES 14
앞으로의 삶에서 꼭 지키고 싶은 것을 찾는 자기점검 방법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면 우리는 자꾸 무엇을 더 해야 할지부터 떠올립니다.
운동을 시작해야 하나.
여행을 더 다녀야 하나.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야 하나.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야 하나.
하지만 새로운 것을 더하기 전에 먼저 물어볼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 내 삶에 이미 있는 것 중, 앞으로도 꼭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End of Life 코칭 과정에서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자신이 원하는 마지막 모습과 가치가 다른 사람의 답과 같을 필요는 없다는 점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오늘은 앞으로 더 많이 해야 할 일을 찾는 대신,
삶이 달라져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을 찾는 다섯 가지 기준으로 나를 점검해보겠습니다.
목차
- 무엇을 더 할지보다 무엇을 지킬지 먼저 묻습니다
- 첫 번째 기준 — 이것이 사라지면 나는 나답지 않을까
- 두 번째 기준 — 시간이 줄어들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은 무엇인가
- 세 번째 기준 — 나를 필요로 하게 만드는 역할은 무엇인가
-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기준 — 어떤 일상과 선택권을 지키고 싶은가
1. 무엇을 더 할지보다 무엇을 지킬지 먼저 묻습니다
삶을 바꾸고 싶을 때 우리는 보통 추가부터 생각합니다.
새로운 목표.
새로운 관계.
새로운 활동.
새로운 계획.
하지만 남은 삶을 바라볼 때는 반대 방향의 질문도 필요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 가운데 무엇을 잃고 싶지 않은가?
삶의 목적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목적 있는 삶’은 하나의 거대한 꿈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65세 이상 성인의 삶의 목적을 살펴본 44개 연구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목적이 건강과 웰빙, 의미 있는 목표, 내적 힘, 사회적 관계,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 영성과 종교 등 여러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누군가에게는 가족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계속 배우는 일,
신앙,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정답이 하나가 아닙니다.
그래서 첫 질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내 삶에서 이것이 없어지면 ‘예전의 나와 많이 달라졌다’고 느낄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앞으로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의 첫 단서일 수 있습니다.
2. 첫 번째 기준 — 이것이 사라지면 나는 나답지 않을까
한번 지금의 하루를 떠올려보세요.
내가 나답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혼자 조용히 책을 읽을 때일 수도 있습니다.
가족과 식탁에 앉아 있을 때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내가 아는 것을 알려줄 때,
운동을 하거나 산책할 때,
교회나 성당에 갈 때,
친구와 오래 이야기할 때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활동이 대단한가가 아닙니다.
그것이 ‘나’라는 사람과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계속 배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는 가족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이고 싶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조금이라도 하고 싶다.”
처럼 활동 뒤에 있는 모습을 찾아봅니다.
그러면 상황이 달라져도 방법을 바꿀 수 있습니다.
멀리 여행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은 계속할 수 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누군가에게 경험을 나누는 역할은 다른 방식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 활동 하나를 붙잡는 것이 아니라,
그 활동 안에서 내가 무엇을 지키고 싶었던지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3. 두 번째 기준 — 시간이 줄어들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시간이 많다고 느낄 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려 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정보를 얻고,
앞으로 도움이 될 경험을 쌓습니다.
그런데 심리학자 Laura Carstensen의 사회정서적 선택이론에서는 사람이 앞으로 남은 시간을 제한적으로 인식할수록 미래를 위한 확장보다 현재의 정서적 의미를 가진 목표를 더 중요하게 선택하는 경향을 설명합니다.
이것을 단순히 “나이가 들면 인간관계를 줄인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질문에 가깝습니다.
내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 지금 무엇에 더 시간을 쓰고 싶은가?
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건강일 수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미뤄둔 일,
내가 좋아하는 생활,
조용한 일상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관계에서도 숫자가 많다고 반드시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Stanford Center on Longevity 역시 사회적 연결을 설명하면서 관계의 수 자체보다 가까움과 소속감을 느끼는 관계의 질이 중요할 수 있음을 소개합니다.
그래서 한번 적어봅니다.
앞으로 시간이 줄어들수록 오히려 더 중요해질 것 같은 것은 무엇인가?
그 답은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시간을 어디에 쓸지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4. 세 번째 기준 — 나를 필요로 하게 만드는 역할은 무엇인가
삶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사람인가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부모.
배우자.
친구.
선배.
멘토.
이웃.
봉사자.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삶의 목적에 관한 연구에서도 목적은 개인적인 목표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 다른 사람에게 의미 있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과 연결되어 나타납니다.
Stanford의 William Damon 교수도 목적을 자신에게 의미 있으면서 동시에 자신을 넘어선 무언가에 기여하는 장기적인 방향과 연결해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앞으로도 계속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내가 해왔던 역할 가운데 앞으로도 이어가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반대 질문도 필요합니다.
이제는 내려놓아도 되는 역할은 무엇인가?
오랫동안 책임지는 사람으로 살아왔다면 앞으로는 그 역할을 조금 내려놓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직장이라는 역할은 끝났어도 누군가의 성장을 돕는 역할은 계속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모든 역할을 끝까지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 역할과 나를 지치게만 하는 역할을 구분하는 것.
그것도 남은 삶의 중요한 선택입니다.
5.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기준 — 어떤 일상과 선택권을 지키고 싶은가
여기서 두 가지를 더 살펴봅니다.
네 번째 기준 — 평범하지만 계속 가지고 싶은 일상은 무엇인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항상 특별한 경험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침에 혼자 커피를 마시는 시간.
동네를 걷는 일.
내가 직접 식사를 준비하는 것.
친구와 정기적으로 만나는 것.
손주와 전화하는 것.
책을 읽는 것.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
이런 평범한 일상이 오히려 ‘내가 잘 살고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Stanford Center on Longevity의 장수사회 연구 역시 긴 삶을 단순히 오래 사는 문제가 아니라 삶의 각 단계에서 소속감, 목적, 가치감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문제로 바라봅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어봅니다.
평범해서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없어지면 많이 그리울 일상은 무엇인가?
세 가지 정도 적어보세요.
그 안에 내가 지키고 싶은 삶의 모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기준 — 나는 어떤 선택만큼은 직접 하고 싶은가
End of Life 코칭 과정에서 중요한 관점 중 하나는 자신의 바람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의 답과 같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마지막 모습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 없고,
반대로 다른 사람이 옳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나의 답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의사 Atul Gawande의 《Being Mortal》 역시 노화와 삶의 마지막에서 단순히 안전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실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자율성과 존엄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중요한 질문으로 다룹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상황이 달라지더라도 나는 무엇만큼은 내 의견을 말하고 선택하고 싶은가?
어디에서 살 것인지.
누구와 시간을 보낼지.
어떤 도움을 받을지.
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중요한 결정에서 내 의견을 얼마나 반영하고 싶은지.
지금 정답을 결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나에게 선택권이 특히 중요한 영역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다섯 문장으로 내 삶의 ‘보존 목록’을 만들어보세요
이번에는 버킷리스트를 만들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 목록도 아닙니다.
앞으로도 지키고 싶은 것의 목록입니다.
노트에 다섯 문장을 적어보세요.
1. 나답게 만드는 것
나는 __________할 때 가장 나답다고 느낀다.
2. 시간을 쓰고 싶은 것
앞으로 시간이 줄어들어도 __________에는 시간을 쓰고 싶다.
3. 계속하고 싶은 역할
나는 앞으로도 __________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4. 지키고 싶은 평범한 일상
가능하다면 __________하는 일상은 오래 지키고 싶다.
5. 직접 선택하고 싶은 것
__________에 대해서는 내 생각과 선택을 표현하고 싶다.
다섯 문장을 다 채우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그중 가장 마음에 걸리는 문장 하나에 동그라미를 쳐보세요.
그리고 한번 더 묻습니다.
나는 지금 이걸 실제로 지키며 살고 있는가?
여기서 차이가 보일 수 있습니다.
가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을 거의 쓰지 않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건강하게 움직이는 일상을 지키고 싶지만 계속 뒤로 미루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내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중요한 문제를 모두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차이를 발견했다면 오늘 한 가지만 바꿔봅니다.
마무리 — 남은 삶은 더 채우는 것만큼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면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집니다.
새로운 곳에도 가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새로운 목표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내 삶에 있는 것 가운데
“이것만큼은 계속 가져가고 싶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나답게 만드는 모습.
시간을 쓰고 싶은 사람과 일.
계속하고 싶은 역할.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
그리고 내가 직접 선택하고 싶은 것.
삶의 목적에 관한 연구에서도 목적과 의미는 하나의 모습이 아니라 관계, 목표, 기여, 내적 힘, 영성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남은 삶을 참고할 수는 있어도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End of Life 코칭 과정에서 강조하듯,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계획 하나를 추가하는 대신,
이 문장을 완성해보세요.
앞으로 많은 것이 달라져도, 나는 __________만큼은 지키고 싶다.
그 한 문장이 앞으로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내려놓을지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지키고 싶은 것이 너무 많으면 어떻게 하나요?
처음부터 하나만 남길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떠오르는 것을 모두 적은 뒤,
“이것이 없어졌을 때 내 삶이 가장 달라졌다고 느낄 것은 무엇인가?”
라고 다시 물어보세요.
현재 자신에게 더 중요한 것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2. 예전에 중요했던 것이 지금은 중요하지 않게 느껴져도 괜찮나요?
괜찮습니다.
삶의 목적과 우선순위는 고정되어 있다고 볼 필요가 없습니다.
나이, 건강, 관계, 역할과 상황이 달라지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답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답을 다시 확인하는 것입니다.
Q3. 가족을 지키는 것과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충돌하면 어떻게 하나요?
둘 중 하나가 항상 옳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먼저 내가 지키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현재 어떤 책임과 현실적인 조건이 있는지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갈등이 큰 문제라면 혼자 결론을 내리기보다 가족과 대화하거나 필요한 경우 적절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Q4. 꼭 거창한 삶의 목적이 있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연구에서도 삶의 목적은 거대한 사명 하나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관계, 의미 있는 목표,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 신앙과 영성, 일상의 역할 등 여러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늘을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작은 이유도 삶의 방향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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